지난 시간 포스팅한 지구과학에 이어 물리학에 대해서도 나의 공부법과 팁들을 적어볼까 한다. 물리학 많은 이들이 접근을 꺼리고 어렵게 느끼는 대표적인 과탐 과목이다.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 과정 중 물리학에 크게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었다. 과학을 평소에도 잘했었지만 이는 특별히 머리가 좋다기보다도 나의 과목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큰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나의 공부법: 물리학은 직관적이다
내가 유독 다른 과탐 과목들보다 물리학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리학은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해 서술한다. 수능과 내신 문제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개념들과 문제풀이를 적용시키는 것은 다른 얘기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주변의 일들이라는 것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빗면 위에서 움직이는 물체의 운동에 대해 설명할 때 물체에 어떤 힘이 작용하고 이 힘들을 합해 결과적으로 어떤 알짜힘을 구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일단 빗면 아래로 움직일 물체를 주목해 보라는 것이다. 당연히 빗면 아래로 움직일 것이고 당연히 계속해서 빨라질 것이고 당연히 비스듬한 방향으로 떨어질 것이다. 이 당연함들을 종합해 파악하면 전자의 힘들을 파악한 과정을 더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직관성을 유의하며 공부를 하고 이를 몸으로 체화시키게 되면 나중에는 특별히 생각을 거치지 않고도 모든 판단이 끝날 수 있는 흔히 말해 도사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말이 길어졌지만 결국에는 당연함을 주목하라는 것이다.
물리학도 지구과학과 학습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 겨울방학 때 물리학 인강을 듣는다.
2. 기본적인 교재와 개념서를 푼다.
3. 학교 수업을 듣는다.
4. 기출문제를 푼다. (자이스토리, 마더텅 등)
5. 시험 1주일 전 마지막 다듬기 문제를 푼다. (심화되거나 지엽적인 문제)
그러나 물리학에서는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바로 개념만으로는 고득점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구과학의 경우 개념을 성실히 이해하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이면 고득점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물리학의 경우 개념과 이해, 분석, 그리고 실전 적용이라는 한 가지의 과정을 필수적으로 더 거쳐야 한다. 실전 적용이란 앞서 예를 들었던 빗면 위의 물체의 운동에 대한 문제를 풀 때 중력과 수직항력 그리고 이를 통한 힘의 벡터 합성과 알짜힘 결국에는 알짜힘과 물체의 질량을 이용해 가속도를 구하고 시간에 따른 속도와 이동거리를 분석하는 것 위 과정에서 지금 필자가 서술한 과정들이 실전 적용이다.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념들을 분석해 가며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개념은 퍼즐 조각이다. 조각을 들고 있는 것은 필수적인 자세이고 조각들의 모양을 구별할 수 있는 것도 필수적이지만 퍼즐들을 퍼즐판에 끼어넣는 것을 못 하면 모두 소용없다. 문제를 보고 어떤 개념들이 쓰이는 지를 단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물리학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지구과학의 경우 많은 상황들을 겪어봐야 한다 주장했다. 물리학은 다르다 다양한 케이스들을 겪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 나올 문제들은 명확하다. 지구과학과 다르게 출제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점을 알고 있다면 물리학은 끊임없는 반복의 학습이다. 계속해서 풀었던 문제들을 조금씩 변형된 문제로 풀고 자신만의 풀이 체계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나 인강을 추천한다. 이후에 포스팅할 화학만큼은 아니지만 인강에서 강사가 가르치는 스킬적인 부분도 확실히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사항은 개념이 완성되지 않거나 이해를 기반으로 자신의 체계를 먼저 정립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수동적인 스킬 학습은 오히려 과학을 이해할 길을 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마무리
물리학을 많은 이들이 어렵게만 느낀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공이 굴러다니는 것을 상상할 정도의 머리만 있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한다. 일단 물리학에 대한 부담을 지우는 것이 물리학을 잘할 수 있는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당연함 속에서 디테일적인 계산을 일궈내고 반복과 튼튼한 개념으로 자신만의 물리 세계를 구성하면 1등급으로 향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